변죽만 울리는 ‘국산 임베디드SW 개발’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이 응용 애플리케이션 용역에 치우치는 등 변죽만 울리고 있다.

10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회장 유인경)가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임베디드SW 산업발전 전략연구’를 한 결과, 국내 임베디드 기업의 절반이 넘는 68%가 부가가치가 높은 임베디드 운용체계(OS)나 개발 도구보다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과 전자제조 등 주로 IT산업에 적용됐던 임베디드SW는 최근 자동차, 원전, 조선 등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20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2.9% 기업이 임베디드 SW용역 개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선스와 로열티 판매는 14.4%에 머무르는 등 임베디드 SW의 제품화가 미흡했다.

미국 등 기술 선진국의 임베디드 SW기술 수준을 100%로 보고 국내 개발 임베디드 SW의 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국내 임베디드 OS 기술은 61.2% 수준에 머물렀다. 미들웨어는 67.2%였으며 개발도구는 53.4%로 가장 수준이 낮았다. 그나마 미디어 재생기 등의 기술을 포함하는 응용 SW가 80.3%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 임베디드 SW 기술이 선진국에 도달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임베디드 OS가 3.5년, 미들웨어 2.7년, 응용SW 1.9년, 개발도구 3.9년으로 분석됐다. SW품질과 직결되는 SW개발 프로세스품질인증을 받은 곳도 10.9%에 지나지 않았다. 86.6%의 기업이 SW개발 프로세스 품질인증을 받지 않는 등 임베디드 SW의 품질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기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무는 “국내 임베디드SW는 용역 및 자체개발 비율이 85.6%에 달해 거래를 통한 시장 규모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임베디드SW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개발기업의 기술력을 제품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약 10조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성장했다. 임베디드SW와 관련된 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약 84조원(2008년 기준)이며 임베디드SW의 기여도는 약 27조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