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범위에 기업 컨설팅 서비스 포함”

“인증 범위에 기업 컨설팅 서비스 포함”

 “고객, 특히 중소기업의 수요에 맞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만들겠습니다.”

10일 취임한 이근협 TTA 신임 회장(54)은 ‘단순한 합격·불합격 판정’만 하던 업무에서 탈피, 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컨설팅 서비스까지 인증 업무의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게 불합격을 받은 요인을 알려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대기업들은 자체 디버깅(debugging) 능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능력이 부족하다”며 “이 부분을 TTA가 가진 인력과 인프라로 지원한다면 기업들이 좀더 이른 시간에 문제를 해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TTA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의 산물이다.

이 회장은 국내 첫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 2호 발사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신규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사업자용 주파수 할당과 2002 월드컵 전파통신 지원업무를 수행한 현장 전문가다. 경북체신청장 시절에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해 소프트웨어(SW) 정품사용 환경을 조성했고, 중앙전파관리소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전파이용 질서를 확립하는 등 사용자 지향 업무성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또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 표준화 전문가로 꼽힌다. 전파연구소 재직 시 차세대 이동통신 후보 주파수 대역을 선정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시했다. 특히 ITU-통신부문(T) 세계전기통신표준총회(WTSA-2004)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ITU-T 차기회의 의장단에 연구그룹(SG) 의장 1명, 부의장 6명 등 총 7명을 진출시키는 성과를 만들었다.

TTA의 또 다른 업무 축을 이루는 표준화 사업 부문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구상도 이미 마쳤다.

“한국은 ITU 부의장 배출 측면에서 세계 2위에 기록될 정도로 국제 표준화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부터 표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표준화 중간 단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초기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 좀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안동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방대학교에서 국가안전보장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15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장, 경북체신청장, 방송통신위원회 중앙전파관리소장을 역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