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형 태양전지 핵심재료인 전극소재 국산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태양전지용 전극소재 시장은 오는 2014년께 3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지만 그동안 국내 태양전지 업체들은 미국 듀폰·페로 제품을 대부분 사용해 왔다.
희성금속(대표 권영제)은 인천광역시 가좌동에 월 10톤 규모의 태양전지·PDP용 전극소재(파우더) 양산공장 구축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말 시험가동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150㎚~1㎛ 크기부터 2~3㎛까지의 분말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우선 월 1톤 규모로 양산에 들어간 뒤, 향후 공급 실적에 따라 월 10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 업체들이 반제품인 파우더를 수입해 완제품인 페이스트로 만드는 반면, 우리회사는 파우더부터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해 기술 경쟁력이 높다”며 “국내 태양전지 업체들이 국산제품 사용량을 늘리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도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트 형태의 태양전지 전극소재를 국내외 업체에 양산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양전지 후면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페이스트와 전면용 페이스트 등 월 20톤 가량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태양전지 업체 S사에 태양전지 버스전극용 페이스트를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전극 생산라인에서 태양전지용 전극소재도 생산함으로써 공정 비용을 절감했다. 최근 MLCC·태양전지용 전극소재 수요가 모두 늘면서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박홍규 상무는 “태양전지 전극소재가 종전 주력사업인 전자소재 제조공법과 유사해 기술 개발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