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나우콤 인터넷 사업 부문 대표는 최근 신주 인수권 사채 등 약 57만주를 행사해 나우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문용식 대표는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며 주목받았던 지난 2008년 저작권 침해했다는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그 와중에도 나우콤은 지난해 주력사업인 인터넷방송, 보안, 게임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25% 씩 성장했다.
구속 수사의 원인이 됐던 실시간 개인방송 ‘아프리카TV’는 다양한 콘텐츠로 트래픽이 지속 성장해 광고 수주가 계속 늘고있다. 지난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권 확보로 사업 경쟁력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동계올림픽을 안정적으로 생중계해 브랜드 입지를 더욱 높였다.
주력게임인 ‘테일즈런너’는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거듭해 720만의 회원을 자랑하는 레이싱 장르 1위 게임으로 성장했다. 각자대표인 김대연 사장이 맡고 있는 보안 분야도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대란을 계기로 대응 장비 매출이 늘고 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의 시장 영향력 증가했다.
문 사장은 “주력사업 삼각 편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온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더욱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주식매수선택권과 신주인수권사채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가 2대 주주가 된 또다른 이유는 최근 일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바람에서 사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자본 없이도 PC통신의 한 축을 이뤘던 나우콤이 인터넷 사업으로 택했던 웹스토리지와 개인방송은 모바일 인터넷에서도 킬러 서비스로 키워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이미 앱스토어에서인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용으로도 출시하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방송하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웹 저장공간에 문서, 사진, 음악, 동영상 파일을 저장해 두고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세컨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동영상 자동변환을 통해 아이폰에서 재생 가능한 파일 형식으로 바꿔주기 사용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문 대표는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은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 용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이폰에 빠져있는 DMB 기능을 대신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동영상 놀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저작권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저작권 관련법 체계가 매우 미비하다”며 “비영리 목적의 공정이용까지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용을 통제하는 방법보다 정확히 과금하는 방식으로 창작자들에게 권리를 찾아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