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 청호나이스, 교원L&C를 필두로 최근 웅진코웨이, 유닉스전자 등 생활 가전 업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거물급 신인’은 중견 가전업체 웅진코웨이다.
지난달 화장품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하고 오는 9월께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한창인 웅진코웨이는 내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모레와 LG생활건강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이미 2008년 말 유기농 화장품을 ‘깜짝 출시’했고, 정수기 제조업체인 청호나이스와 교원L&C도 지난해 하반기 각각 독자 브랜드의 화장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이달 초 미용재료 유통업에 진출한 소형가전 전문업체 유닉스전자도 자체 브랜드의 기초.색조 화장품으로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다.
중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는 이들 업체는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전년대비 12.5% 성장한 화장품 산업의 밝은 전망에 주목했다.
또 초기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제조 전문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면 되는 낮은 진입 장벽도 진출을 부추겼다.
아울러 중소형 생활가전의 주 타깃이 화장품 구매층과 상당 부분 겹치는 20~40대 여성으로, 기존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웅진코웨이는 300만명에 이르는 기존 고객과 방문판매망이 주 무기이고, 한경희생활과학은 TV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쌓은 역량이 강점이다.
유닉스전자는 드라이와 고데기를 비롯한 소형 미용 가전제품으로 미용실 등 B2B 시장을 석권해온 노하우를 발판삼아 B2C 시장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웰빙, 건강 제품에 주력해 온 중소 가전 업계들이 이미지가 통하는 화장품 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화장품의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매력적으로 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