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주요 그룹의 지주사 개편이 가속화할 전망인 가운데 상장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지주사 펀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회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들의 지주회사로 전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한화, 동양, 현대차, 롯데, 동부그룹 등 6개 기업집단이다. 이들 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 가능성이 높고, 지주회사체제 전환시 그 과정을 통해 금융계열사 가치 재발견과 현금 유입 등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기를 끌어온 삼성그룹주 펀드 외에도 현대차그룹주 펀드, 한국대표그룹주 펀드나 지주회사 펀드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펀드 이름에 지주회사가 명기된 것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지주회사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A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상장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큰 실질적 지주회사, 그룹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그룹 핵심 계열사 등에 집중 투자한다. 이 펀드는 주요 그룹의 지주사 개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최근 한달 수익률이 5.38%로 국내주식형 평균(5.29%)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6개월 수익률은 2.47%, 1년 수익률은 60.04%를 기록해 역시 각각 2.12%와 54.30%인 국내주식형 평균보다 다소 높다.
비슷한 성격인 KB자산운용의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 A펀드나 삼성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주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4.97%와 4.99%, 4.10%로 국내주식형 유형 평균(5.29%)을 소폭 밑돈다. 다만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48%, 3.34%로 국내주식형 유형 평균을 웃돈다. 이밖에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 한국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투자신탁1(주식) 펀드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76%와 5.28%, 3개월 수익률은 4.39%와 3.75%로 양호한 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룹주 펀드는 개별 기업 리스크가 일반 펀드에 비해 크므로 주력 펀드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구성 종목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종목별 투자 비중이나 업종 전망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