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2’를 곧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 비록 각 PC방의 테스트 좌석에서만 즐길 수 있다지만,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하기만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은 벌써 들떠있다. 앞서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을 때는 테스크계정이 1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출시돼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만큼 이러한 기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게임 출시 전에 형성된 기대감으로만 보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시기를 피해 신작게임을 내놓으려는 곳도 많다.
스타크래프트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로토스, 테란, 저그 세 종족의 대결이 이어진다. 기존 유닛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유닛과 새로운 유닛들이 합류해 은하계를 무대로 종족의 생존을 가늠할 전투를 벌인다.
◇화려해진 3D 그래픽=깔끔하고 화려해진 3D 그래픽은 전작과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다. 종족 고유의 색감이 잘 살아나 있고, 유닛의 움직임도 부드러워졌다. 3D 그래픽 엔진 사용으로 각 유닛 하나하나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구현했으며, 유닛들이 사용하는 기술에 따른 특수효과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마우스 휠을 이용해 상하 각도를 달리해 가며 게임장면을 감상할 수도 있다. 유닛 크기도 다양해져 전투 장면의 박진감과 화려함을 더한다. 아직 테스트가 진행중인만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픽 수준이 높아진 만큼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성능이 뛰어난 그래픽카드를 갖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그레이드된 종족 밸런스와 상성=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기존 유닛이 사라지거나 리메이크된 한편, 새로운 유닛이 추가돼 유닛 간의 조합이 중요해졌다. 또 종족과 유닛 간 상성 관계가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 예를 들어 해병(마린)이 광전사(질럿)에는 약하지만 히드라에는 강하다는 식의 기본적인 상성 관계는 스타2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새로운 유닛이 추가되고 기존 유닛들도 리메이크가 되면서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또 메딕이 사라지면서 게임 초반 해병만 가지고 프로토스를 공격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불곰과 사신을 잘 조합한다면 메딕의 부재를 걱정할 이유가 사라진다. 상대방이 무슨 유닛을 카드로 내세울지, 그에 무엇으로 대처할지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깊어졌다.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을 이끈 키워드였던 종족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은 베타테스트를 통해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후에도 2주 만에 2차례나 종족간 밸런스 패치를 실시했을 정도로 블리자드는 이 점에 신경쓰고 있다.
신규 유닛과 건물의 대거 등장으로 전략과 전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또 유닛과 건물 생성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원 채취-유닛·건물 생산-이동-공격-파괴’로 이어지는 게임의 스피드가 전반적으로 빨라졌다. 이밖에 본진 이외의 지역에서 유닛을 생산하는 차원관문의 등장 등 전략·전술의 다변화를 꾀하는 요소가 많아졌다. 방어 건물의 파괴력이 떨어진 점도 전략·전술 운용에서 변화를 주어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어색한 한글 지원=스타2는 전작과 달리 한글이 100% 지원된다. 또 한글 음성도 지원된다. 예를 들어 SCV는 건설로봇, 질럿은 광전사 등 상당수가 한글로 바뀌었고 건설로봇에 일을 시키면 ‘오늘도 야근이군’이라고 투덜대고, 토르를 클릭해 명령을 내리려고 하면 ‘토르 놀아요’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러나 테스트를 경험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색하다는 반응이 더 많다. 일부 유닛은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한글화는 했지만 단축키는 기존 영어일때와 같아서, 마린에서 해병으로 이름만 바뀌었을뿐 단축키는 여전히 M을 사용해야 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