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2.0시대] <1부-2>세계 최초가 되자-도전해볼 만한 분야

 국내 SW업계가 세계 최초에 도전해볼 만한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

 다국적 기업이 거의 장악한 SW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수익성이 있는 분야면 글로벌 공룡기업이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레드오션이 되기 쉽상이다.

 하지만 산업 융합시대에 맞춰 최근 급부상하는 시장이나 한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눈을 돌리면 아직 신천지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u시티 시장이다. u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융합산업이다. 특히 u시티는 보안·관제·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SW 개발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 u시티망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허용하는 논의도 급진전 돼 향후 생활공감형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할 수도 있다.

 윤현수 국토해양부 도시재생과장은 “세계 최초로 구현한 u시티 모델은 중동, 중국 등 해외에서 관심이 많아 수출도 유력한 분야”라며 “세계 최초로 구축된 u시티에 제공된 솔루션도 해외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아바타’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3차원(D) 콘텐츠 제작 SW 분야도 도전해볼 만하다. 전문가들은 초기 시장이다보니 세계 최초로 개발할 분야가 널려 있다고 지적한다. 3D 물리 엔진은 일부 게임업체들이 자체 개발해 게임개발에 적용하는가 하면 해외에 판매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3D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작 3D 콘텐츠 제작 SW의 외산 의존이 심각하다”며 “당장 핵심 SW 개발이 외산과 경쟁에서 힘들다면 3D영상을 볼 때 어지러움을 덜 느끼게 하는 촬영 SW 등과 같은 틈새SW 개발에 도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u시티와 함께 공간정보시스템(GIS)도 가능성이 많다. CCTV와 연계한 보안 GIS, 고객관계관리(CRM)를 접목한 GCRM 등 융합 GIS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3D GIS 솔루션 분야 역시 세계 최초로 응용 SW를 개발할 분야가 적지 않다.

 세계 1위에 오른 전자정부는 이미 세계 최초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분야다. 최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제시한 10대 정보화 과제를 참고해 다양한 방면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 이미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 서울시 버스카드시스템 등은 수출 사례가 적지 않다.

 이외에 보안 분야 역시 노려볼 만하다.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은 ‘해커들의 놀이터’로 불릴 정도로 해킹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로운 공격에 대비한 첨단 기술 개발이 빠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7 DDoS 공격 이후 국산화가 급류를 타고 있는 DDoS 방어솔루션은 세계 최초의 기능을 추가한 차별화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