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전자’ 업종이 꼽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4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상반기 정규직 대졸 신입 채용현황’ 조사에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곳은 33.7%(137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27.7%(38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가 올해 들어 신규 인력 충원에 나서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충원 규모는 7128명으로 지난 상반기(6583명)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식음료·외식 업종이 작년 동기 대비 채용 증가율이 27.1%로 가장 높았고 △건설(23.3%) △석유·화학(23.3%) △자동차·운수(19.4%) △금융(11.9%) △전기·전자(8.5%) △기계·철강(5.9%) 등도 회복세가 점쳐졌다.
반면에 지난해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았던 조선 업종은 상반기 채용 규모가 작년 대비 23.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제조(-16.9%) △유통·무역(-13.6%) △IT·정보통신(-7.4%)도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신규 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전기·전자 업종으로 총 1645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고 △IT·정보통신(750명) △제조업(700명) △건설(577명) △식음료·외식(530명) △금융(517명) △석유·화학(5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의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업종이 53.1%로 나타나 가장 높았고 △제조(48.9%) △식음료·외식(45.5%) △유통·무역(44.8%) △건설(41.7%) 등도 타 업종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반면에 △조선·중공업 △자동차·운수 △IT·정보통신 등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기업이 10개사 중 6곳이 넘었고 석유·화학과 금융 등은 하반기에만 정규직 공채를 하는 기업들이 많아 이 분야 구직자들은 하반기 공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3급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모집부문은 연구개발직·기술직·영업마케팅직·경영지원직(재무) 등이며 오는 15일 원서접수가 마감된다. 삼성은 이번 서류접수에서 오픽(OPIc) 및 토익스피킹 테스트 등 어학점수를 의무화했다.
올해 전체 4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인 CJ도 이 가운데 300여명을 이달 채용하며, 기업은행도 200∼250명을 선발한다. LG전자도 이달 대졸 공채에 나서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도 대졸 신입직 120여명을 상반기 중 뽑는다.
연간 220명을 채용하는 신세계도 6월께 상반기 신입직 채용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하계·동계 인턴 가운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내달 초 10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며, 대우엔지니어링(30여명)·동아제약(40명 안팎)·LG상사(30여명)·동부건설(30명) 등도 4월까지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올해 대졸 정규직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305개사로 집계됐으며 이들 기업을 통해 총 2만887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작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상반기 업종별 채용 규모 증감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