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없으면 오프라인 교육 존재 못해”

“e러닝 없으면 오프라인 교육 존재 못해”

 “교육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고객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박윤길 파고다SCS 총괄 부사장은 11일 엔파고다·파고다다이렉트·파고다주니어를 통합한 효과를 묻자 ‘신뢰’라는 단어를 먼저 꺼냈다. 그는 지난 1월 파고다그룹의 세 계열사를 통합한 파고다SCS가 출범하면서 총괄 부사장직에 취임했다. 파고다SCS는 서비스·솔루션·콘텐츠를 철저히 학습자의 수요에 맞도록 ‘모듈화’하기 위해 탄생한 전략적 법인이다.

 “이 기업은 고객에게 큰 가치를 주고 시장에서도 공정하구나, 이윤만이 아닌 사회적 대의를 같이 생각하는구나, 그런 신뢰를 주면 고객에게 지속가능성을 인정받는 겁니다.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업이니까요.”

 박 부사장은 그러한 신뢰를 얻기 위해 여러 사업을 고심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어학 e러닝 업계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시장의 품격을 높여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이다.

 “이를테면 어학 e러닝 학원에 필요한 운용체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표준처럼 공유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서로 채널을 공유할 수 있고, 콘텐츠가 학원 간 벽 없이 넘나들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콘텐츠를 쉽게 찾아 수강할 수 있으니 자연히 시장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겁니다. 업계 입장에서 보면 출혈경쟁이나 독자 성장이 아닌 전체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학 업계뿐만 아니라 게임업체와 연계한 기능성 게임 콘텐츠 양산도 박 부사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방향이다.

 “업계 간 공유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한자마루 등 상업적으로 성공한 우수한 기능성 게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수한 영어학습 콘텐츠를 보유한 오프라인 기반의 어학원이 기능성 게임에 진출한 사례는 없습니다. 콘텐츠를 업계에만 묶어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듯 파고다어학원의 기반은 어학원이다. 250억원 가량의 파고다SCS 매출은 파고다그룹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온라인이 ‘뒷단’에서 눈에 쉽게 띄지 않게 존재하지만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오프라인 기반 학원의 수업에서 온라인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전·사후 학습이나 커뮤니티 기능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프라인 강의를 보다 고품질로 만듭니다.”

 그는 덧붙였다. “결국 온라인, e러닝이 뒷받침되지 않은 오프라인 교육은 존재할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