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 우대하는 인식 전환 필요"

"기술인 우대하는 인식 전환 필요"

 국내 대학 최초로 유비쿼터스(U) 도시 건설을 겨냥한 정보통신(IT) 전문 기술인력 양성 과정이 개설된다.

 국내 유일의 IT 인력 양성 기능대학인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학장 박승규)이 방송통신 융합 가속화에 발맞춰 내년부터 u시티 전문 기술인 과정을 첫 개설하고 연간 100명의 전문 인력 양성에 착수한다. 국내 대학에서 u시티 전문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통신기능대학은 u시티 건설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인 RFID/USN, 유무선 네트워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u시티 IT에 관심있는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과정도 연 4회 이상 개설한다.

 이 대학은 올해 방통융합 전문인 양성뿐 아니라 IT인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전환에도 본격 나선다. 오는 8월에는 ‘통신망분배기술’ 실력을 겨루는 ‘제1회 정보통신 설비 시공 경진대회’를 첫 개최, IT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수상자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에 앞서 열리는 국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동안 미흡했던 IT 기업들과의 산학 협력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 대학은 2년제 산업학사 과정과 직업훈련, 직장인 대상 단기 재교육 과정 등을 운영, 그동안 방송통신 분야에 특화된 7000명의 신규 인력을 배출하고 정보통신 기술자 9만7000여명에게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졸업생의 89%가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을 만큼 취업률이 높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인터뷰-박승규 학장

 박승규 학장(56)은 지난 1991년 체신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을 맡으면서 IT 인력양성과 인연을 맺은 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원장·서울대 초빙교수를 지내면서 꾸준히 IT 인재 배출에 힘써왔다.

 박 학장은 학교 운영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 풍토와 힘든 일을 기피하는 요즘 학생들의 태도가 큰 문제”라며 “선진국처럼 우리도 정보통신 기술인을 우대할 수 있도록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박 학장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대국민 인식 제고에 중점을 뒀다.

 박 학장은 “올해 첫 개최하는 민간 경진대회도 IT설비 시공분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기술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수혜자인 IT기업들과의 협력도 올해부터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