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덴마크, 녹색성장 주도권 잡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방한중인 라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고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녹색성장 분야를 포함,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제약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덴마크와의 협력은 우리나라 녹색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IT·BT·제약 등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덴마크의 삼소도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울등도를 풍력, 태양열 등으로 에너지를 충당하는 녹색섬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는 “이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이니셔티브에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면서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기후와 에너지 분야에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확대해 차기 멕시코 회의에서는 성과를 거둬내자”고 답했다.

세계 1위의 풍력 대국인 덴마크는 에너지 자립도가 높고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 분야에서 주도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향후 협력의 방향을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분야에 맞추기로 합의하고, 12월에는 코펜하겐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모여 에너지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준비해왔다.

라스무슨 총리는 이날 회담이 끝난후 곧바로 광화문의 녹색성장체험관을 둘러본 후, 대덕 KAIST와 SK에너지기술원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덴마크 총리 수행단에는 세계 1위 풍력발전기업 베스타스의 벤트 에릭 칼슨 회장,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업체인 베터 플레이스의 엔스 모베어 대표 등이 함께 방한해 이른 시일내 양국 기업간 구체적인 협력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신재생에너지, 녹색성장, 생명과학 등 유망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세계 금융위기 대응 등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공조체제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