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의 원년 파트너이자 핵심 유통협력사인 엔빅스가 경영권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빅스 최대주주인 정옥진 회장 외 2인은 회사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을 최정우 엔티피아 이사 외 1인에게 매각했다. 엔빅스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LG전자, 나래시스템 출신 이명노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6명의 신규 등기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엔빅스는 EMC의 한국법인이 세워진 1995년 이전부터 EMC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며 20년 가까이 EMC의 핵심 파트너로 활동한 기업이다. 회사는 최근에도 매년 500억원이 넘는 EMC 관련 매출을 올려왔다.
특히 정옥진 회장은 지난 1987년 현 데이타게이트코리아의 전신인 코리아에이컴의 공동 대표로서 EMC 제품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원년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엔빅스는 일단 경영권 변동과 무관하게 기존 사업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CEO가 바뀌며 향후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EMC 사업에 집중했던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엔빅스의 경영권 매각에 따라 공교롭게 EMC의 1세대 파트너사 모두 변화의 시간을 맞이했다. 또 다른 원년 파트너사인 데이타게이트코리아는 이미 EMC 사업 비중을 줄이고, HP 유닉스서버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상황이다. 초창기 파트너였던 그린벨시스템즈는 기존 EMC 사업에 변화는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 모빌리언스 부사장 출신 이장희씨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편, 한국EMC는 이들 회사를 포함한 20∼30여개 ‘벨로서티 파트너’와 대기업 계열인 LG엔시스, 코오롱아이넷 등 ‘디스트리뷰션 파트너’로 유통망을 운영 중이다. 한국EMC는 “파트너사의 경영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