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MYRRHA) 프로젝트는 사용후 핵연료의 부피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원자로를 개발해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 및 저장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10 세계원자력정상회의’에 참석한 하미드 아브데러힘 벨기에원자력연구소 박사는 가속기구동핵변환시스템인 미라(MYRRHA) 프로젝트를 최초로 고안, 벨기에 정부에 제안한 인물이다.
아브데러힘 박사는 “미라 프로젝트는 사용후 핵연료를 가속기를 이용한 원자로에서 깨끗이 태워 고준위 폐기물의 관리기간을 1000분의 1, 크기는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후 핵연료의 95%는 우라늄이나 플라토늄과 같은 원자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재활용 기술이 필요한 이유죠. 문제는 나머지 5%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5%는 50만년 이상이 걸려야 방사성 물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런 폐기물은 미라 프로젝트를 통해 반감기가 짧고 안전한 핵종으로 변환된다.
아브데러힘 박사는 2014년까지 국가간 컨소시엄을 구축, 세부 설계와 인증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2018년엔 건설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인 만큼 3년간의 시운전을 거쳐 2022년이면 정상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 예산은 9억6000만 유로로 이중 40%를 벨기에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들 국가 외에도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러시아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2016년이면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가 가득 차는 한국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