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IT칼럼 - 이홍구 델코리아 대표

 비즈니스를 춤추게 할 3박자: 표준화, 단순화, 자동화

 대다수의 기업은 매년 상당한 비용을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 관리에 쏟아붓고 있으며 IT 서비스 및 기술 혁신에 대해서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바람과는 반대로, 실제 IT 예산 중 80%나 되는 비용은 구식 IT 환경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증가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IT는 기업 내에서 비용만 발생시키는 영역으로 판단하게 되어 IT가 추구하는 방향이 전략적인 투자에서 단기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제한되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전 세계의 연간 IT 인프라 관련 비용을 분석해 보면 총 IT인프라 비용은 12조달러 정도로, 이 중 80%가 전략적 프로젝트가 아닌 단순히 현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최근 델은 이와 같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비용 중 2000억달러를 자사의 혁신,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금으로 재할당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실행 방법으로서 효율적 기업(Dell Efficient Enterprise) 전략을 새로운 모델로 제시했다.

 과거 IT 관리는 대부분 도입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어 운영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효율적 기업 모델에서는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IT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기업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혁신에 투자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간략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우선 표준화(Standardization)다. 표준화는 서로 다른 제조업체의 구식 시스템을 표준 규격의 부품으로 대체하여 복잡성을 낮추는 전략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통일성이 향상되어 IT 직원 교육부터 최종 사용자 경험까지 단순화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를 통해 관리, 문제해결 및 수리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IT 직원은 구식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데 시간을 쏟는 대신 전략적 기술혁신에 집중할 수 있다.

 단순히 기술과 제품의 표준화뿐만 아니라 프로세스의 표준화 역시 기술 표준화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프로세스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거나 재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IT 서비스 관리를 위한 ITIL(IT Infrastructure Library) 방식을 이용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건비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번째 실행방안은 단순화(Simplification)다. 일단 IT 환경을 표준화하면 중복되거나 사용률이 낮은 시스템을 간단히 구분해낼 수 있다. 단순화는 이제 데이터센터, 서버, 스토리지 및 애플리케이션의 통합과 제거를 통해 기업에 구현될 수 있다. 가상화는 단순화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간단하게 통합함으로써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가상화를 진행하면 모든 서버가 물리적으로 구성된 환경과 비교하였을 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상화는 애플리케이션 공간을 줄여주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자 할 때 IT 직원이 손쉽게 서버를 제거하거나 그 목적을 바꿀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가상화의 장점은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의 필수 조건인 컴퓨팅 성능과 스토리지 자원을 필요에 맞추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마지막 자동화(Automation)는 기술이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고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IT 인프라에 대한 인력 투입을 줄이면, 기업 차원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기업의 성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다. 따라서 표준화되고 단순화된 환경에서는 IT 인프라 자동화 도구를 구현하는 것이 보다 간편한 관리와 높은 비용대비 효과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혁신은 이제 기업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각 기업은 기업 효율성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혁신을 위한 단계를 시작하여야 한다. 기업은 IT 인프라 표준화, 기술 및 프로세스 단순화, 서비스 자동화를 통하여 기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