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2010년 유럽 정보화역량 주간(European e-skills Week 2010)’에서 유럽 경제 회복을 위한 정보화 역량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콘퍼런스, 웹 세미나, 기업 임원들의 워크숍 투어 등 200여개 행사로 구성된 이번 주간은 EU 시민 모두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EU 역내의 정보화 역량 강화 전략 결과를 검토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관련 이해 당사자들간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목적이다.
유럽 정보화역량 주간은 미래 경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ICT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유럽 시민들의 인식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위원회(EC)와 각국 정부, 산업·교육 기관들이 협력해 유럽의 35개 국가를 대상으로 ICT 사용자 및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를 조명했다.
EU의 디지털 리터러시 보고서 및 디지털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EU 시민들의 일상적인 인터넷 사용률은 지난 2005년 43%에서 2008년 56%로 증가했고, 현재 전체 인구의 43%가 인터넷을 매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 활동이 적고 교육 수준이 낮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인터넷 정보 이용에서 가장 소외돼 정보화 격차가 큰 실정이다.
최근 유럽 내에는 거의 400만명에 달하는 ICT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십여 년간 정보화역량 개발에 대한 노력을 적극 펼친 결과 지난 1995년보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들은 지식 경제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이 되고 있으나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형편이다. 기업주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유럽의 취약한 정보화 역량은 비단 기업 환경 외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생산성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교육 시스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화 역량에 대한 수요를 해소하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지난 2003년 이후 대학의 컴퓨터 관련 전공자와 졸업자 수는 매년 꾸준히 감소해왔다. 미국·일본·인도·중국 등지에서 전문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유럽은 고도의 정보화 역량을 갖춘 역내 시민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유럽위원회 안토니오 타자니 부위원장과 닐리 크뢰스 디지털의제 위원, 안드로울라 바실리유 교육·문화·다국어사용·청년 위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증진하는 것이 유럽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경제가 디지털로 가는 가운데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는 모든 EU 시민들의 정보화 역량에 투자해야만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통합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시민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웹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온라인 정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윤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unistar@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