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수` 투자의견에도 등급 있다

같은 ’매수’ 투자의견이라도 엄연히 차이가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1일부터 기업 분석 보고서 상 투자의견을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했다.

기존 보고서는 ’매수’, ’중립’, ’매도’ 등 3단계로 투자의견을 단순 분류했으나 ’매수’를 별 개수에 따라 다시 3단계로 나눈 것이다.

’매수★★★’는 앞으로 6개월간 예상 절대수익률이 30%를 넘거나 업종 내 상대매력도가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의 종목에 매겨지며 ’매수★★☆’는 예상 절대수익률 20~30%나 업종 내 상대매력도가 평균 수준을 나타낸다. ’매수★☆☆’는 예상 절대수익률 10~20%, 업종 내 상대매력도가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전날 강원랜드(★★☆)와 농심(★★☆), 메가스터디(★☆☆)에 대해 똑같은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서로 다른 별 개수를 매겼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에서 먼저 이러한 등급제도를 시행했으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국내에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외에 우리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매수’ 위에 ’강력 매수’라는 등급을 하나 더 두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의견 세분화는 투자자들에게 좀 더 명확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강력 매수’나 ’매수★★★’ 의견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