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이 좀처럼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기 총재 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한 ‘강자’가 없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차기 한은 총재 인선과 관련해 “혼전 양상으로 구체적인 후보군이 압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경제부처, 금융계 등에 따르면 현재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한은 부총재 출신의 박 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이주열 한은 부총재의 승진 기용설도 나온다.
한때 어윤대 위원장의 내정설이 강하게 돌았으나 최근엔 김중수 대사와 강만수 위원장의 기용설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주말 이전까지 인선을 마무리한 뒤 오는 23일 국무회의에 차기 한은총재 임명안을 상정,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은 총재 후보군이 사전에 알려지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청와대 참모는 “이달 내로는 인선이 마무리될 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23일 국무회의에 임명안을 상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