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국내 8세대 라인 추가 증설”

LG디스플레이가 급성장하고 있는 대형 TV용 LCD 시장 공략을 위해 세번째 8세대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12일 열린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4860억원을 투자, 파주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본지 2월 24일자 1면 참조>

‘P8E+’로 명명된 이번 생산라인은 2200×2500㎜ 크기의 8세대 기판을 월 6만8000장 규모로 양산하게 된다. 양산 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55·47·32인치 등 TV용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권영수 사장은 “LCD 시황이 예상보다 좋아 추가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이는 중국 진출 성사 여부와 상관 없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현재 고객사들의 주문량을 80%가량 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3D 및 중국과 이머징 마켓 등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하반기에도 LCD 시장 공급과잉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8세대 공장은 이미 성공적으로 지은 경험이 있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가동을 시작한 첫번째 8세대 라인 ‘P8’과 올 2분기 가동 예정인 ‘P8E’ 등 두번의 8세대 라인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형 LCD TV 시장에서 확실한 공급 우위를 확보하고 더욱 치열해지는 LCD 업계 무한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산 능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이날 파주에서 열린 주총 직후 중국 8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투자 승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 사장은 “중국 8세대 투자 승인 여부가 3월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향을 밝힌 5개 회사 중 2개 회사만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3DTV용 패널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과감하게 광고도 하고 제품 출시도 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진검승부는 내년부터”라며 “경쟁사보다 좋은 기술로 3D 부문을 리드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 주주총회에선 제25기 재무재표와 손익계산서 승인, 정관변경, 이사 선임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양종석·안석현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