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이어폰, 듣는 재미에 건강까지 챙겼죠”

“진동 이어폰, 듣는 재미에 건강까지 챙겼죠”

 “고막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진동’에 소리를 태우는 방식의 이어폰으로 귀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잡겠습니다.”

 이어폰 전문업체인 최성식 바이브비에스 사장은 이어폰을 감싼 실리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해 안전성과 흥미에 중점을 둔 신제품 ‘HD80’으로 듣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14일 밝혔다.

 바이브비에스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도 참가해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귓바퀴 이어폰’과 신제품 HD80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최 사장은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타 제품도 있지만 직접 진동이라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라며 “HD80은 간접 진동이자 체감음향 시스템이기 때문에 청력도 지키고 재미도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브비에스는 피부와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귓바퀴 이어폰으로 지난해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이어폰 제조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휴대폰 힌지 제조사인 쉘라인으로부터 19억원을 투자받았다.

 최 사장은 HD80의 특징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고선명(HD)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이어폰으로는 쉽지 않은 HD 음원 재생으로 HD오디오, HD방송 등을 라이브로 코딩해 일반 MP3P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진동을 통한 ‘재미’다. 고막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결기기에서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특정 장면에서 진동효과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HD80을 써서 아이폰으로 영화감상을 해본 결과 입체감 있는 음향과 함께 영화 속 로봇이 넘어질 때마다 귀로 진동이 전달됐다.

 세 번재는 안전성과 편안함이다. 최 사장은 “일반 이어폰이 귀를 완전히 틀어막는 차폐구조인 데 비해 HD80은 이어폰 정중앙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서 공기가 통한다”며 “3∼4시간씩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먹먹한 느낌이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 사장의 ‘귀 건강’ 철학은 확고했다. 그는 “물론 기업이 상품을 팔아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귀 건강 인식을 재고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음을 높게 들으면 들을수록 청력이 떨어지는데, 일반인은 처음 들었던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음을 높이게 되고, 잘만 들리면 귀가 손상돼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유수 제조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최 사장은 “바이브비에스의 올해 목표는 매출 6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MWC에서 확인한 세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은 바이브비에스 제품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