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들은 하루 70~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런데 실내 공기는 실외 공기보다 최고 100배 정도 오염돼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을 추적했더니 오염된 실외공기가 아닌 건물과 가구 등 실내환경 자체가 공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한다. 건축자재와 가구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휘발성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더럽히고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신경계 장애, 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사됐다.
특히, 새 가구를 이것저것 한꺼번에 들여놓은 신혼집이나 새집이라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아예 활짝 열어놓고 지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에너지 절약이다, 대기 오염이다 등의 이유로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시도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실내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뒤 빠져 나가게 하는 환기방식.
공기순환기(사진)는 겉보기엔 선풍기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원리가 다르다. 선풍기는 공기를 모아 바람을 쐬게 해주는 반면 공기순환기는 본체 뒷면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앞으로 내뿜는다. 회오리 모양이라 바람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앞으로 쭉 나가게 되어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앞쪽에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 창문이나 냉난방기를 등지고 반대쪽 벽을 향해 공기순환기를 틀고 창문을 살짝 열어놓으면 실내공기는 골고루 섞이면서 탁한 공기는 빠져나간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실외로 빠져나가는 따뜻한 공기에 의해 데워지도록 하고 여름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3도 올려도 비슷한 냉방효과를 볼 수 있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21m까지 공기를 뿜어주는 대형 풍량의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직접 쐬기에는 적합치 않지만, 공기순환기 근처의 공기가 멀리 밀려나고, 멀리 있던 공기가 공기순환기 쪽으로 끌려오게 되어 실내 전체 공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SHOOP(http://www.shoop.co.kr)관계자는 “공기를 뿜는 거리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다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순환기는 대개 40~55W 수준의 가정용 선풍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효연 기자colle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