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데이` 신사업계획 쏟아질 듯

실적 좋고 이슈 적어 신사업 발굴에 관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9일 주총 개최 주요 IT기업 주요 안건

 12월 결산법인이 일제히 주주총회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19일 가장 많은 기업이 주주총회를 연다.

 실적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타격을 받은 2008년보다 전반적으로 좋은데다 큰 이슈가 없어 예년에 비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총 일정을 확정한 750개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와 NHN·LG전자·GS건설 등 299개 기업이 19일에 주주총회를 한다. 유가증권시장 법인이 171개고, 코스닥기업은 128개다.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와 LG전자·LG텔레콤·LG이노텍 등 LG 계열사, NHN·엔씨소프트·잉크테크·영우통신 등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요 안건은 임원 선임·사업목적 변경·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이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슬림화한다. 이사회 의장인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윤주화 사장(CFO)은 유임되지만 이상훈 사업지원팀장(사장)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이사진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사외이사인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 요란 맘 보트하우스사 회장이 임기만료되며 신임 사외이사로 이인호 신한은행 고문이 추천됐다. 이사 감소로 보수총액은 종전 55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축소된다.

 LG전자 역시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남용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주인기·이규민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결격사유 등 제기된 문제가 없어 원안대로 처리될 전망이다. 이사 보수한도 역시 전년과 같은 수준인 45억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5000원에서 7500원으로 50% 높였고, LG전자 또한 주당 배당금이 350원에서 1750원으로 크게 늘려 훈훈한 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치훈 전 삼성전자 사장은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사업목적도 추가한다.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의 제조·판매·임대업 및 서비스업이다. 에너지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관련사업 목적을 추가한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삼성전기는 고병천 삼성전기중앙연구소장을 이사로 선임하며, 사외이사로 강병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재선임한다.

 인터넷·게임업체들의 주총에도 새로운 사업목적 추가 및 이사 선임이 있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제공업과 인터넷방송업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이재호 부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오명 건국대 총장과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NHN은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를 승인받고, 도현순 갤러리현대 전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센터장은 “과거 기업들의 실적이 급변하거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던 시절과 비교할 때 현재는 주총이 일상적인 행사가 된 측면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배당이나 주총을 통해 발표되는 사업 전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체들는 향후 사업의 설비투자 발표 등을 주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주총을 가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적극적인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전기·정보통신공사업, 평생교육 운영, 부동산, 유비쿼터스도시 건설업 등을, SK브로드밴드는 상품권 발행 및 유통판매를 각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