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홍합으로 접착제 만들었다

얕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홍합은 주로 바위에 붙어서 산다. ‘족사’라는 분비물에서 접착단백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홍합의 성질을 이용한 접착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차형준 포스텍 교수팀은 홍합의 접착단백질을 이용해 인체에 안전한 생체접착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차 교수팀은 홍합접착단백질 80%와 대표적 생체재료인 ‘히알루론산’ 20%를 혼합해 접착 물질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이 물질은 접착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섞이지 않으며 표면장력이 매우 낮은 등 탁월한 물리적 특성을 지녔다. 또 생체적합성도 높아 인체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생체접착제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던 ‘족사’를 통한 홍합의 접착물질 분비 구조도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로 만들어진 접착 물질은 의료용 접착제 및 기능성 화장품, 식품 첨가물질 등 다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 교수팀은 이미 연구 결과를 이용한 마이크로캡슐도 함께 개발해 약물 전달 운반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