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케이뷰(K-View) 플랜 실행을 위해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원군을 요청하는 등 지원군 확보에 나섰다.
케이뷰는 영국의 프리뷰 모델을 본딴 무료 다채널 플랫폼으로, KBS가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 케이뷰 플랜 추진단은 12∼13개 공익 채널을 만들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전략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15일에는 케이뷰 추진단이 EBS 임원진을 만나 케이뷰 플랜에 대해 브리핑하고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KBS의 케이뷰플랜은 셋톱박스를 구매해 설치하면 12∼13개 정도의 공익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인데다 유료방송업계 반대가 거세, 지원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채널이 가장 큰 장점인 유료방송사업자로서는 무료 지상파 채널이 증가하는 것 자체가 경영상 큰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BS는 지상파 방송사에 케이뷰 플랜 공동 추진을 제안하고 있다. 게다가 12∼13개 공익채널 신설을 위해서는 EBS가 4∼5개 정도의 채널을 운영해야 가능하다는 것이 KBS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MBC·SBS·EBS는 모두 다른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우선 MBC와 SBS는 케이뷰 플랜에 대해 좀 더 세부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BS는 셋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기되긴 했지만, 영국 BBC 프리뷰 현지 조사를 계획하기도 했다.
지난 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다채널서비스(MMS)를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는 EBS는 다소 긍정적인 모양새다. EBS의 경우 영어 채널, 수능 채널을 각각 확보하고 있으며, DMB 사업권조차 없어 다른 지상파와 달리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다.
EBS 측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수능 강의와 영어 채널을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며,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