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열 수용 여부를 놓고 중국 당국과 협상을 벌여온 구글이 중국어 사이트를 폐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수 주일 내에 이를 행동에 옮길 것 같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주요 외국 기업 중 하나가 철수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과 중국 당국이 벌여온 협상은 더이상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졌고, 검색결과를 검열하지 않고 중국어 사이트를 운영하겠다는 구글의 희망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일 인터넷 검열과 해킹 등의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구글이 중국 내 검색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99.9%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리이중(李毅中)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반드시 중국 법을 지켜야 하며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중국 리서치업체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검색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바이두는 58%를, 구글은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에 맞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해외 업체중 하나였다.
하지만, 구글이 당국의 규제 및 치열한 토종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국내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쉽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내 미디어.인터넷 관련 사이트인 단웨이(Danwei.org)의 창업자인 제레미 골드콘은 “중국 인터넷 산업의 위험은 점차 경쟁이 없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