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34.영산대 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

구본건 센터장과 입주기업 연구원들이 HD영상미디어센터에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구본건 센터장과 입주기업 연구원들이 HD영상미디어센터에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실제 외국 공항에 있는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야 하니 주변 시설물에 대한 그래픽을 강화합시다.” “이용 타깃이 학생이니 외국학교에서 생활하는 가상현실 콘텐츠도 좋아 보이네요.”

 지난 9일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 부산캠퍼스내 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 이날 바깥은 강풍과 함께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센터 내부는 영어마을에 적용할 가상현실(VR) 콘텐츠 기획회의 열기로 뜨거웠다. 센터가 기획 중인 영어마을 가상현실 콘텐츠는 3D아바타 또는 3D영상 기술 등을 이용, 해외 공항 등 마치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의 특정 장소에 와 있는 것 같은 사이버상의 환경을 제공해 영어 회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재 부산 글로벌빌리지 등 전국의 영어마을에는 이 같은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 구축이 붐이다.

 영산대 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DCRC, 센터장 구본건 교수)는 이처럼 3D기반의 가상현실 콘텐츠 등 지역 산업체와의 맞춤형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통해 부산 지역의 영상IT산업 고도화를 실현하고자 지난 해 10월 설립됐다.

 불과 6개월이 채 안돼 센터는 총 사업비 6억4000만원의 노동부 지원 융합콘텐츠 인력양성사업과 양산시 소재 중소기업 판로 및 시장개척을 위한 지식서비스 제작지원사업 등의 대외 사업을 유치했다. 또 iKNN 등 지역 영상콘텐츠 전문기업을 센터에 입주시켜 기업밀착 산학연계 과제 수행과 애로기술 해소 등에 나서며 빠르게 지역 콘텐츠 R&D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센터의 경쟁력은 과거 굵직한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구축한 첨단 영상제작 인프라와 산학협력 기반에서 나온다.

 과거 영산대는 NURI사업인 크로스오버 기반의 영상·IT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학내에 산학협력 기반과 HD영상미디어센터 등 첨단 시설·장비를 구축했다. 이것이 현재 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의 R&D기반으로 십분 활용되고 있는 것.

 또한 센터는 가상현실, 3D입체영상 등 차세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3D컴퓨터그래픽 교육장과 분야별 3개의 프로젝트 개발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HD영상미디어센터, 창업보육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입주공간 등 기업과 R&D시설을 같은 공간내에 집적화해 산학 연계 협력의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만의 특장점이다.

 올 들어 센터는 본격적인 실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3개 입주기업과의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무안경 방식의 3D입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오는 5월 상품화 출시가 목표다. 또 iKNN과 ‘고령친화 e헬스케어 근골격계 질환관리 솔루션 SEAS(Self-Exercise Aiding Systems)’의 고도화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며, 현재 기획단계로서 체감형 가상현실을 이용한 영어마을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구본건 센터장은 “기업에게는 블루오션 시장 창출을 위해 제품기획 단계부터 대학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한 디지털콘텐츠 상품화 지원을 실시하고, 학내 창업보육센터내 입주기업과 예비창업자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센터 공간구성부터 사업 목적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지역 밀착형 산학협력과 시장 중시형의 응용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지역 산업체와 함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