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더 이상 밴드위스(bandwidth, 주파수 대역폭)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밴드위스라는 기본적 가치에 네트워크와 매니지먼트까지를 더한 맞춤서비스를 파는 회사입니다.”
이상훈 KT 기업고객부문 사장은 변화하고 있는 KT 모습에 주목해 주기를 기대한다. 유선과 무선이 서로 떨어져 있던 회사에서 유무선 통합 회사로 바뀌었고, 이제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통신B2B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려 뛰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도 B2B 시장 개척에 힘써왔습니다. 이제 더 큰 힘이 되는 것은 무선부문까지 한 울타리에서 시너지를 내 준다는 것이지요. 기업 비즈니스를 위해서 사실 무선이 매우 필요했습니다.”
통신업계가 B2B에서 길을 찾고 있는 배경은 B2C 시장이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태를 반영한다. 통신이 ‘미다스의 손’이 돼 기업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통신업계와 수요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B2B 전략인 S.M.ART 6의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기업고객부문 내 GTM(Go-To-Market), FIC(Fast Incubation Center) 기능 등을 보강했습니다. GTM은 기업고객에게 KT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사업경험에 기반한 해법을 먼저 제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고, 기업고객이 요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FIC는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해 서비스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조직입니다.”
특히 KT는 R&D 기능을 과거 독립된 별도 조직에서 수행했던 것과 달리, 기업고객부문 내에서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고객과의 유기적인 협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비즈메카 서비스 등 B2B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빌려주는 사업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비즈메카에서 돈을 번 것은 없지만, 그 경험은 지금 추진하는 S.M.ART에 그대로 녹아 있다.
“KT는 과거 고객 및 시장의 요구보다 너무 앞서거나 토털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리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범용서비스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에 대한 분석과 트렌드 등을 고려해 실패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경험은 바로 KT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제조, 금융,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를 접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통산업의 IT화’ 노력은 이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KT는 과거 사업경험,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및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종별 맞춤형 솔루션을 결합해 IT융합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제공될 모든 서비스를 KT가 다 개발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별, 업종별 좋은 솔루션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KT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KT는 스마트 오픈 포럼(Smart Open Forum)을 운영한다. 이 포럼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은 KT와 솔루션 분야 등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게 되고 KT도 이를 통해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관련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
“KT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입니다. 스마트 오픈 포럼을 통해 형성된 윈윈 관계는 KT의 해외 시장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돼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