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항만 운영시스템 수출 자신"

케이엘넷의 항만운영 시스템을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케이엘넷의 항만운영 시스템을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항 수출입 화물의 약 25%를 담당하는 부산 최대 컨테이너터미널인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 현장. 6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화물 선적이 한창이다.

 부두와 컨테이너 야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터미널 상황실내 모니터상에 붉은색 야드 구역 표시가 노란색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었다. 컨테이너가 빠져나갔으니 채워넣을 수 있다는 표시와 선적할 컨테이너가 꽉 차 있다는 신호를 나타낸다.

 이 신호는 야드내 크레인 기사와 차량 기사에 전달되고, 크레인은 또 다른 수출 컨테이너를 빈 야드장에 채웠다. 다시 모니터에는 야드를 세분화한 구역마다 쌓을 수 있는 컨테이너 수와 빠져나간 컨테이너 수가 실시간 나타났다.

 케이엘넷(대표 박정천 www.klnet.co.kr)이 토탈소프트뱅크, 부산대와 함께 개발해 최근 KBCT에 구축한 터미널 운영시스템의 모습이다.

 이정선 KBCT 운영계획팀장은 “컨테이너 하역부터 야드 적치, 이동, 운송과 선적 등 분야별로 각각의 모니터 앞에서 일일이 지켜보며 처리해야 했던 터미널 운영이 단 2명으로 가능해졌다”며 지능형항만운영시스템의 구축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 작업 때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무인 크레인이 야드내 컨테이너를 선적 순서 및 국내 주요 운송터미널로 나갈 순서대로 정리한다.

 이 같은 첨단 물류IT 활용에 힘입어 지난 해 부산항내 전 컨테이너터미널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KBCT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케이엘넷은 이 같은 첨단 항만운영시스템 개발 노하우를 앞세워 올 해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해운항만물류통합정보시스템(PLISM), 컨테이너터미널운영정보시스템(ATOMS), 일반부두운영정보시스템(GTOMS)등 자사 항만운영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해 케이엘넷이 거둔 320억여원의 매출 중에서 솔루션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가장 높은 107% 증가한 32억원이다. 케이엘넷이 해외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다. 올 해 매출 목표 450억원에서도 솔루션 사업 부문의 목표치는 지난 해 대비 무려 310% 증가한 130억으로 잡혔다. 매출 목표로만 볼 때 케이엘넷의 솔루션 사업 분야는 전자물류와 SM사업을 제치고 SI에 이은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된다.

박정천 케이엘넷 대표는 “최근 개발한 지능형항만운영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며 범용 시스템으로 설계해 어떤 항만에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등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시스템”이라며 “올 들어 이미 동남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우리가 보유한 항만 솔루션 공급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