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지난 15일 지분 6.67%를 블록세일(일괄매각) 해 약 3732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6일 채권단 소속 8개 기관이 보유한 하이닉스 주식 3928만3000주(6.67%)를 전날 종가인 2만3500원에 할인 없이 매각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된 지분을 총액으로 계산하면 9232억원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과거 주당 평균 1만4000원에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 이번 6.67%의 지분 매각을 통해 약 3732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채권 기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매입가는 주당 1만4000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블록세일로 6.67%의 지분이 처리됨에 따라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21.4%로 감소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블록세일로 지분이 감소해 하이닉스 인수 희망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하이닉스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매각제한 지분 28.07% 가운데 8%를 우선 처분, 상반기 말까지 20%의 지분만 남기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또 하반기 중에도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출 계획이다.
현재 채권단 소속 기관별 보유 지분은 외환은행(6.4%), 우리은행(6.25%), 정책금융공사(5.50%), 신한은행(4.75%) 순이며 정책금융공사는 이번 블록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