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이 인조오팔의 광결정을 이용한 손톱크기의 초소형 미세 분광기를 개발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양승만 교수 연구팀(광자유체집적소자 창의연구단)은 파장이 서로 다른 빛을 반사하는 오팔 광결정을 미세소자와 접목해 극미량의 물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칩 크기 수준의 미세분광기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조기술은 국제적인 유명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3월호 표지논문(cover paper)으로 게재됐다.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포털사이트인 나노웍(http://www.nanowerk.com)도 이 연구결과를 스포트라이트로 소개했다.
연구진은 오팔이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정도인 수백 ㎚의 유리구슬이 쌓여 이루어진 광결정 구조라는데 착안, 특정한 파장 영역대의 빛만을 선택적으로 반사시키는 기능을 이용했다. 오팔을 칩의 미세한 관에 넣어 흘러나오는 다양한 빛으로 물질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노급까지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양승만 교수는 “칩규모의 초소형 물질감지소자는 세계적인 연구그룹들이 현재 활발히 개발 중”이라며 “초소형 분광분석기 구조가 오팔의 광결정 발광을 이용하는 자기조립법으로 만든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