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낮은 수익성과 공급과잉 탓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휴대폰용 ‘사이드뷰’ 발광다이오드(LED)가 다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대거 TV나 조명용 ‘톱뷰’ LED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사이드뷰 LED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드뷰 LED는 빛이 정면으로 비춰지는 ‘톱뷰’와 달리 한쪽 측면으로만 빛을 발산해 휴대폰용 LCD모듈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사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ED 업체들이 자체 생산라인을 시장 전망이 좋은 LCD TV·조명용 톱뷰 LED 라인으로 구축하면서 사이드뷰 LED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준 LED 매출의 70%를 휴대폰용 사이드뷰에서 창출했던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현재 사이드뷰 생산라인을 전체 톱뷰로 교체했다. 삼성전자 등에 사이드뷰 제품을 일부 공급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한 제품이 아닌 외주가공을 통해 조달한다. 이르면 다음달 가동 예정인 중국 쿤산 공장도 전체가 LCD TV용 톱뷰 라인이다. 지난 2008년 전체 라인업의 10%가 사이드뷰였던 루미마이크로(대표 김용원)는 현재 LCD TV·조명용 톱뷰 LED만 생산한다. 특히 모회사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LED 조명 매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LED 조명사업에 전력투구 중인 엔하이테크(대표 박호진)도 현재 사이드뷰 LED를 생산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사이드뷰 LED를 제조하는 기업은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알티전자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초박형 휴대폰용 LCD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높이 0.4㎜ 규격의 사이드뷰 LED는 생산 업체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품귀현상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최종 수요처인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과거와 같은 혹독한 단가인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8년까지 사이드뷰 LED 가격은 4∼5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모델에 한해 분기별 판가인하를 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드뷰 LED가 고수익 시장으로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혹독한 단가 인하는 한동안 없을 것”이라며 “특히 하이엔드급 제품은 물량이 없어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