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의 부의 미래]富의 미래지도를 만드는 방법

 ‘인디아나 존스’ 같은 탐험영화를 한 편쯤은 보았을 것이다. 영화 시작 부분에 누군가가 나타나 보물지도를 하나 준다. 보물지도를 두고 악당과 주인공이 싸운다. 하지만 주인공이 보물지도를 해독하고 보물을 발견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런데 그 보물지도를 살펴보면, 수준이 형편없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사용한 지도도 지금의 세계지도와 비교하면 그 모양과 정확도가 형편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콜럼버스나 인디아나 존스는 그런 형편없는 지도를 가지고 신대륙이나 엄청난 보물들을 찾아냈다. 우리들도 새로운 부와 행복을 위해 미래를 탐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엉성하더라도 ‘미래지도’가 필요하다. 오늘은 바로 그 미래지도를 만드는 미래학자들만의 몇 가지의 노하우를 알려 주겠다.

 미래지도에는 가장 먼저 ‘미래에 직면할 상황’들을 표현해야 한다. 즉, 변화의 커다란 ‘방향’을 차곡차곡 모아 놓는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단기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을 포괄해야 한다. 나는 늘 “빠른 변화의 시대는 오히려 ‘멀리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 처형 사흘 전에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라는 글씨를 남겼다. 이 말의 뜻은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 근심이 있기 마련이다’라는 것이다.

 둘째 ‘미래에 필요하다고 예상되는 것’들을 적어 놓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바보처럼 만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바로 ‘알지 못하는 곳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아?’하는 어리석은 태도다. 하지만 탐험가들은 똑같은 질문에 상식을 사용해서 답을 찾는다. ‘이러이러한 미래가 현실화된다면 상식적으로 무엇이 새롭게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라.

 셋째 필요하다면 ‘보잘것없는 정보(미래징후)’라도 적어 놓아라. 특히 미래를 예측할 때는 모호한 정보, 믿을 만하지 않은 정보들도 때에 따라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콜린 파웰 전 미 국무장관은 ‘100% 정확한 정보는 쓸모 없다. 100% 확실하게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 말할 수 있을 때는 이미 늦은 때다’라는 말을 했다. 미래에 관한 완벽한 정보를 찾으려고만 하면 미래의 기회를 놓이기 일쑤다. 미래는 갑작스럽게 오지 않고 반드시 ‘미래징후’라는 것을 미리 던지면서 온다. 그 징후를 정기적으로 모아 놓으라.

 마지막으로 미래지도에는 예상치 못한 것에 대한 정보 즉, ‘남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측면의 미래변화’에 대해 기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에 빠졌다고들 말한다. 아니다. 부동산이 활황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힘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제방식, 산업방식이 총체적 위기를 맞은 때는 단지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의 정신만이 아니라 미래지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