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LCD장비 "교차구매 아니네?"

삼성·LGD LCD장비 "교차구매 아니네?"

 지난 2008년부터 본격화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LCD 장비 교차 구매 실적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장비 총액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서 구매한 금액의 10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LCD 장비 구매 액수는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초기 1년 간 50억원의 장비를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후 지난해 실적이 전무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드라이에처, 레이저리페어, 가스공급장치를 비롯한 다수의 LCD 장비를 삼성전자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했다”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구매액수는 700억원 선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교차 구매를 통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적극 실천한다는 차원”이라며 “교차 구매한 장비가 양산 라인에서 큰 무리 없이 가동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교차 구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협력회사는 물론 계열사로부터도 장비 구매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차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세정기, 에지그라인더 두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 2008년 약 50억원의 장비를 LG디스플레이 협력사로부터 구매한 이후 교차 구매가 실종됐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의 경우 라인 증설 등 신규 투자가 적어 장비 교차 구매 실적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기존 LCD 라인의 신규 증설보다는 보완 투자에 집중, 장비 교차 구매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을 갖춘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교차 구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LCD 패널 및 장비 교차 구매의 조력자로 적극 나섰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상생 협력을 통한 업계 동반 성장을 위해 장비 교차 구매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회 최영대 부장(장비재료지원팀장)은 “분기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통해 교차 구매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며 “패널사 전문가를 초청한 기술 세미나를 개최해 장비 업체들이 맞춤형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