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연저감장치용 담채(필터 역할)보다 백금 사용량을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제품이 나온다.
그동안 파우더 상태의 백금을 혼합해 표면에 바르는 방식으로 제조됐지만, EMW에너지가 개발한 기술은 10나노 간격으로 백금의 분자들을 화학적으로 배열함으로써 백금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EMW에너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매연저감 장치, 멸균기 등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MW에너지(대표 류병훈)는 미국 존슨매틱스(JM)와 기술협약을 맺고 매연저감장치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JM은 연 1억6000만개의 담채를 제조하는 선두 기업으로 수조원대 글로벌 매연저감장치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MW에너지는 올해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한 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은 EMW에너지가 담당하고, 제조는 EMW에서 지원한다.
이번 담채 개발에 사용된 소재 기술은 EMW에너지가 공기·아연 전지 개발 프로젝트 중에 확보한 원천 기술이다. 10나노 간격으로 백금 분자를 심는 기술이 핵심으로 관련 특허도 등록된 상태다.
백금은 촉매 작용을 통해 휘발성 발암물질(VOC)인 벤젠, 톨루엔 등 유해한 화학 성분을 무해한 성분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백금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용 매연 저감장치 제조비 비중의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또 기존 제품은 1년에 2회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컸다.
그러나 EMW에너지가 개발한 제품은 반영구적이라 필터 교체가 필요없으며, 백금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EMW에너지는 매연 저감장치 담채 원리를 이용해 멸균기 등 완제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우선은 병원용 멸균기 시장을 공략해 UV램프를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FDA 등 주요 기관에 안정성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EMW를 통해 제조 및 판매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가을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병훈 사장은 “백금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EMW에너지는 기술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EMW가 제조 및 영업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