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개방형 정보기술(IT) 생태계 리모델링을 선언했다.
상반기 중 에코노베이션 센터 2개를 서울에 설치, 중소·벤처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인 ‘오픈 생태계(Open Ecosystem)’를 구축에 나선다. 향후에는 이 같은 센터를 전국에 확대 운영한다.
KT는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4회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IT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업계에 제시했다.
이날 KT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신성장사업 공동 발굴 기회를 확대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오픈 생태계 발전방향을 밝혔다. 이 계획에는 참여범위 확대 및 오픈생태계 다원화, 사업제안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 단일화 등이 담겼다.
KT는 특히 모바일 벤처지원을 강조했다. KT는 상반기 중 서울에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 센터’를 설치해 24시간 개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에코노베이션 센터는 온라인 기술지원 및 테스트 환경 제공, 모임 공간 등을 제공, 개발자를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 개발자 경진대회나 콘퍼런스 개최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KT는 이같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상반기 중에는 문자메시지·광고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하반기엔 모바일 결제, 주소록, 주문형비디오(VOD)까지 API 개방 범위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기 운영 중인 펀드를 활용해 오픈IPTV, 모바일 앱 등 오픈 사업 모델을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벤처기업의 IT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오픈 에코시스템은 이석채 회장의 ‘올레’ 경영 2기를 맞아 발전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실시한 중소·벤처기업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석채 KT 회장은 “(개발자들이) KT 정책에 많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완성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며 “‘KT로 오면 글로벌로 간다’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변화된 오픈 생태계도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하며 참여와 공유를 통해 완성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들을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