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정체기를 맞은 도시가스 업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가스 보급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고 전기를 사용한 난방기기의 급증과 지역난방보급 확대 등 대체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 상태로는 더 이상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도시가스사가 공급한 도시가스 물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49억㎥. 경기침체로 인해 산업용의 소비가 5.4%나 감소했고 최근 고온이 지속되는 기후 때문에 도시가스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가스 기업의 눈은 자연스레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다른 사업분야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업체들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리고 있는 사업분야는 지역난방사업이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고 경쟁관계를 유지하던 집단에너지사업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신규 수요처가 된 것이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회사인 삼천리는 광명역세권과 평택국제화도시는 물론이고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인 휴세스를 자회사로 두고 수원호매실과 향남 1, 2지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안산도시개발을 인수해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구가스는 대구죽곡 1, 2지구와 대구혁신도시, 중부가스는 천안청수지구, 대한도시가스는 강일 1, 2·고덕지구, 충남도시가스는 대전학하지구, 원주 도시가스는 원주혁신도시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SK E&S도 지난달 부산 명지지구 사업자로 선정돼 집단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가스 업체들은 연료전지와 가스냉방기기 보급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기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적인 보급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최근 GS퓨얼셀과 업무협약을 맺은 삼천리는 연료전지의 초기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소비자에 대한 홍보와 교육 등 마케팅은 물론이고 기기의 설치 및 시공까지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대한도시가스도 연료전지 보급 전담조직을 두고 관내 연료전지 수요 창출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을 확대하기로 한 가스냉방기기도 도시가스 기업들이 판매, 홍보 등 마케팅과 설치, 시공 등을 담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소형열병합발전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삼천리·서울도시가스 등은 소형열병합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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