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새봄맞이 차량관리는

[Car&Life]새봄맞이 차량관리는

 3월 중순이 다 지나가도록 궂은 날씨가 봄을 시샘하고 있지만, 이제 자동차에서도 겨울의 흔적을 지우고 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평소 관심이 있는 사람조차도 차량관리를 미뤄두기 마련. 봄이 찾아오면 봄맞이 집안 대청소를 하듯 추운 겨울을 버틴 자동차도 봄맞이 청소가 필요하다. 시간을 내어 자동차 관리에 신경을 써두면 그만큼 자동차도 좋은 상태로 더 오래 탈 수 있다.

우선 겨울철 눈길을 달렸던 자동차는 차체나 하체에 염화칼슘이 묻어 차체의 부식을 촉진하므로 깨끗한 세차가 필요하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에서 구석구석 세심하게 세차를 하고, 특히 이물질로 오염된 하체는 고압 세차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바퀴의 회전으로 바닥의 이물질이 달라붙는 타이어 주변은 더욱 신경 써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차량 외관은 물 세척 후 왁스 작업을 해두면 코팅 효과로 봄철 산성비, 황사로 인한 도막의 손상을 최대한 억제 시킬 수 있다. 철판이 보일 정도로 도장이 패인 상처가 있다면 작은 것일 지라도 녹이 생기지 않도록 보수해야 한다.

차량 내부는 자동차용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나 자동차 전용 세정제로 닦아준다. 소홀히 하기 쉬운 바닥매트도 냄새와 먼지의 원인이 되므로 세척 후 완전히 말린 다음에 원위치시킨다.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봄철에는 미세한 모래 먼지가 차량으로 들어와 차량 내부의 공기를 오염시키므로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을 위해서는 제때 실내 공기 필터를 바꿔주어야 한다.

시중에는 자동차회사의 순정부품뿐 아니라 항균과 방부효과, 필터효과, 음이온 효과 등을 강조하는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통풍구에는 많은 먼지와 곰팡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탈취제와 살균제를 뿌리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외부공기를 순환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직 이르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에어컨의 찬바람이 잘 나오는지도 점검해둔다. 기온이 높지 않더라도 따가운 봄 햇살로 인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싶어지거나 우천시의 유리창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바람이 시원치 않다면 에어컨 냉매를 보충 또는 교환한다.

배터리는 점검 창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다. 파란색 또는 초록색이면 정상이지만 단자에 하얀 녹이 생겼다면 수명이 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냉각수도 잔량을 확인해 새는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부족하면 보충해준다. 겨우내 혹사당한 와이퍼의 상태확인과 워셔액 보충도 필요하다.

자동차 회사들에서 제공하는 봄철 무상점검 기회에 확인해 보는 방법도 좋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단체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새봄맞이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 포르셰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도 무상점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보쉬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겨우내 쌓인 자동차 안팎의 피로를 그대로 방치하면 차량 노후화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봄철 차량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