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3월 셋째주

[새로나온 책]3월 셋째주

 ◇굴라쉬 브런치=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옥 같은 문학작품들이 어우러진 동유럽 독서여행기다. 체코의 프라하와 베네쇼프, 크로바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자그레브,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와 블레드 등 동유럽의 보석 같은 도시들을 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글과 이국적인 사진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영화 ‘타인의 삶’과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등을 통해 프라하를, 존 레넌의 ‘노르웨이 숲’과 토머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등을 통해 두브로브니크를 묘사하는 등 각각 여행지의 특성을 관련 영화와 책으로 투영해내 다른 여행서와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윤미나 지음, 북노마드 펴냄, 1만2800원.

 ◇상식 경제학=‘왜 괜찮은 남자는 모두 결혼했을까’ ‘키가 크면 돈을 많이 벌까’ 등 사소한 질문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 숨어있는 경제학을 살펴보는 책이다. 수요와 공급, 환율, 주가, 경상수지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로 가득 찼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경제학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변호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가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사회·경제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취업을 위한 성형수술, 미인의 경제학, 결혼 프리미엄,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가지고 알기 쉽게 풀어썼다. 오오다케 후미오 지음, 박주영 옮김, 청홍 펴냄, 1만2000원.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수백년 동안 예술, 건축 및 음악에서 핵심적인 개념이었던 대칭은 수학적 개념에서는 아주 최근까지도 불가사의한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세기로 들어와 대칭은 물리학과 우주론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아이디어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수학자인 저자는 고개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현대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수학과 물리학의 광범위한 역사를 매력적인 문체로 담아낸다. 기묘하고 때때로 비극적이었던 천재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대칭이 어떻게 오늘날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언 스튜어트 지음, 안재권·안기연 옮김, 승산 펴냄, 2만원.

 ◇8년의 동행=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13년 만에 미치 앨봄이 내놓은 감동 실화다. 이 작품은 모리 슈워츠에 이어 저자가 만난 인생 스승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어린시절 다니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는 어느날 저자에게 자신의 추도사를 써달라고 부탁하고 이후 이를 위해 대화를 나눈다. 앨버트 루이스는 대화에서 겉으로는 달라 보이는 사람들과 세계가 결국은 하나의 큰 덩어리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각박하기 그지없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믿음’을 이야기한다. 모리 슈워츠가 앨봄에게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존재라면, 앨버트 루이스는 그에게 삶의 보다 깊은 아름다움을 알려 준 존재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살림 펴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