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무소유’로 불교 신자가 아닌 세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이 78세를 일기로 입적하면서 인터넷에는 법정스님의 행적과 저서, 스님이 임종을 맞은 길상사 등을 찾는 질의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인물정보와 특별 페이지를 통해 고인의 지난 삶을 확인하며 평생 버림을 통한 수행을 실천했던 법정스님의 임종을 안타까워했다. 스님의 가르침을 동영상과 기사로 전한 네이버 특별페이지에는 지난 12, 13일 이틀 동안에만 40만명이 방문했으며 많은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법정스님은 불가에서 명망이 높음에도 어느 사찰에서도 주지 스님을 지낸 적이 없을 만큼 수행자의 모습을 몸소 실천했다.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 출생으로 대학 재학 중이던 1955년 24세의 나이로 출가해 통영 미래사에서 수행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1959년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고 통도사, 송광사 등에서 수도 생활을 했다.
1996년 고급 요정이었던 성북동의 대원각을 김영한 할머니로부터 아무 조건 없이 기부받아 다음해 12월 길상사로 창건한 일과 길상사 마당의 관음보살상을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조각가 최종태 전 서울대 교수에게 맡겼던 일화가 유명하다.
지난주 법정 스님과 함께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단어는 ‘입적’이라는 불교 용어다. 불교계 지도자가 임종할 경우에 사용하는 용어로 ‘적막함에 들었다’는 뜻이며, 윤회를 믿는 불교에서는 열반, 니원, 원적, 멸도 등 죽음을 표현하는 말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종교별로 죽음을 일컫는 말이 달리 쓰인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의 임종을 표현한 선종은 착하게 살다 복되게 마친다는 뜻이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의 소천이라는 말이 쓰인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