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마케팅 혁명
하이테크마케팅그룹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한때 성공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주목받았던 싸이월드. ‘싸이질 신드롬’까지 낳으며 미국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 현지 SNS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벽을 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하지만 반대로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도 여전히 한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어떤 사이트도 SNS의 특장점인 지역성 기반을 오히려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셈이다.
바야흐로 소셜 웹마케팅 시대다. 웹2.0 환경을 기반으로 소비자 무한 주권시대로 진입한 지금, 기업들의 웹마케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방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접하는 방식은 한층 다양한 형태로 진일보했지만 마케팅 현장과 소비자들 시각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다음 사례에서 시사점을 보자.
기업 마케팅 책임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인 MENG(Marketing Executives Networking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 기업 간부들의 66% 이상이 자사 제품의 마케팅 활동에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레스터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정작 소비자들은 16% 정도만이 기업 블로그의 내용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기업들은 열심히 한다는 블로그가 오로지 홍보로만 채워진데다 기존 홈페이지와 차이점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확실한 호소력을 담고 있지 못한 블로그라면 지금은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도 든다.
이 책은 12명의 교수와 10여명의 산업 전문가들이 지난 2년간 산업 현장과 학교에서 인터넷 마케팅을 연구한 결과를 6가지 트렌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새로운 방식의 소비 유형과 SNS를 활용한 인터넷 마케팅, 웹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검색, 지상 최대의 광장인 블로그(UCC) 마케팅, 방문객 활성화를 위한 웹로그 마케팅,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자상거래 마케팅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마케팅이 추구해야 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다. 1만4000원.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