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바일뱅킹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사용도 편리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의 인기가 모바일뱅킹 고객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스마트폰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1월 실시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스마트뱅킹’에 접속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실적은 9만2천574건으로 1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스마트뱅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계좌조회와 이체 등 각종 은행 거래는 물론 영업점 위치안내와 금융상품 소개 동영상, 이벤트 공지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고객 중 스마트뱅킹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15일 현재 1만5천155명에 달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스마트뱅킹 가입자보다 많은 것은 다른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이 기업은행의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채용정보와 자기앞수표, 환율, 지로 등 각종 조회, 지점 안내 등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다운로드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지난 10일부터 제공중인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인 ‘신한 모바일 웹서비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실적은 15일 현재 7만건에 달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 평균 실적이 1만7천건을 웃돌고 있다. 아이폰과 옴니아, 모토로이 등 모든 국내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한 신한 모바일 웹서비스(m.shinhan.com)는 추천금융상품, 자산관리, 재테크 정보 등 상품정보와 예금.대출금리, 펀드수익률, 환율정보, 금시세 등 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앞서 작년 12월 중순 하나은행이 출시한 ‘하나 N뱅크’의 다운로드 건수는 5만8천932건에 달하고 있으며 가계부 기능인 ‘N머니’는 8만4천119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N뱅크 가입자는 2만9천99명으로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보급한 데 이어 부서장 중 신청자에게도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그룹 이메일과 결재 등 회사별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가능하다. 기업은행도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중순 임원 15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기본적인 스마트폰 사용법과 인터넷 활용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이 스마트폰을 구입했으며, IT 전문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 직원 300명에게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스마트폰을 메신저와 공지사항 배포, 보고서 제출 및 조회, 전달 등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임원과 주요 부서장 간 이메일을 통한 문서 전달 등에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기업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뱅킹은 1천원 정도의 통신요금을 별도로 부담했지만, 대부분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는 별도 요금 없이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뱅킹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뱅킹보다 강화된 보안과 부드러운 터치감, 빠른 메뉴전환 등 스마트폰의 장점을 활용하면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