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 쌓이는 포인트를 묵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이 늘었고 기프트카드 교환이나 항공사 마일지리 전환, 포인트 기부 등 활용방식도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은 1조5천270억 원으로 2008년 말에 비해 244억 원 늘었다.
지난해 1조2천593억 원의 포인트가 새로 적립됐고 1조1천539억 원이 물품구매 등의 방식으로 사용됐다.
포인트는 적립 이후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데 소멸 포인트는 2004년 852억 원에서 2007년 1천515억 원, 2008년 1천359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810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년치 포인트 사용액을 적립액으로 나눈 ’포인트 사용경험률’은 2004년 말 29.32%에서 2007년 말 45.79%, 작년 말 68.4%로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5년치가 아닌 작년 말을 놓고 보면 포인트 사용률이 80~90%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카드사들이 포인트 사용처를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회원 쪽에서도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포인트 사용률이 급증하자 카드사에 포인트가 사실상 100%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비용처리를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리고,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늘리는 방법으로 포인트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예컨대 비씨카드의 ’TOP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8만 개,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9만 개 수준이다. 비씨카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몰에선 4천 가지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누적 포인트를 상품권 및 기프트카드로 교환하거나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포인트를 매달 현금으로 전환해 고객의 계좌에 입금해주는 카드 상품이 늘고 있고 포인트에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포인트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이 포인트 기부 사이트인 ’아름인’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2005년 3억4천만 원에서 작년 9억1천만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기부금액도 3억 원(누적 기부금 31억4천만 원)을 넘어섰다.
금감원은 카드사로 하여금 포인트 기부처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포인트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기부절차와 방법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