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회사, 학교에서 늘 사용하며 PC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을 꼽자면 모니터가 빠질 수 없다. 책상 구석이나 아예 바닥에 내려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본체와 달리 모니터는 사람 눈에 가장 보기 편한 위치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유는 몰라도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모니터 프레임은 검정색 아니면 은회색으로 되어있어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PC 주변환경을 답답하게 만드는데 한몫한다. 물론 애플 매킨토시는 본체와 모니터를 새하얗게 만들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일반 PC 사용자들도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없을까 궁금하다면 위텍인스트루먼트의 ‘캣립(CatLeap) 2210WH’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제품의 첫 느낌은 국내 모니터 시장의 최강자인 S전자의 모니터를 보는 듯 했다. 가운데 박혀있는 야마카시(YAMAKASI)라는 로고 글꼴도 그렇고 대기업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지향점을 이 제품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패널을 둘러싼 하얀 프레임 주위로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집어넣은 모습은 중소기업 제품에서 보기 드물게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편이다. 두께 또한 얇게 만들어져 있어 날렵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같은 사양 만들어진 검은색 모델도 있지만 이 제품의 경우 재질의 가격 차이를 이유로 3만원 더 비싸게 받고 있다.
56㎝(22인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으면 화면비율은 16대10에 해상도는 1680×1050으로 평범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패널도 TN을 그대로 쓴다. 따라서 위와 왼쪽, 오른쪽에서 바라본 시야각은 무난한 편이지만 하단 시야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물론 이런 TN 패널의 시야각 특성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질도 TN 패널을 이용한 다른 모니터와 비교해 큰 특색은 없다. 다만 동적명암비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명암비가 장면에 따라 순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거북한 경우가 있다. 동적명암비가 적용될 때 단계별로 자연스럽게 화면이 바뀌면 좋겠다.
전체 디자인에서 꽤 자연스럽게 녹아든 OSD 스위치의 경우 다른 모니터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바로 스위치끼리 서로 구분이 잘 안 된다. 스위치 모양이나 스위치 사이에 요철 모양의 무늬를 둬서 손가락 감촉만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캣립 2210WH의 디자인은 제법 고급스럽지만 제품의 등급 자체는 중저가형이다. HDMI 단자는 없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DVI, D-SUB를 지원하고 케이블 또한 두 가지 모두 기본으로 제공된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만 음질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지훈 라지온닷컴 운영자 http://www.laz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