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시네마]육혈포 강도단

[클릭 시네마]육혈포 강도단

 ‘육혈포 강도단’은 할머니들이 등장하는 소박한 은행 강도 영화다. 3D 영화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의 마음을 ‘정’이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인생 이야기로 두드린다.

 8년간 힘들게 모은 하와이 여행 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빼앗긴 세 명의 할머니(나문희·김수미·김혜옥 분)는 은행을 털기로 일생일대의 결심을 한다. 세 할머니는 전문 은행 강도(임창정 분)를 협박해 비법을 전수받는다. 평균 나이 65세인 할머니들의 기상천외한 은행 강도 훈련이 시작된다.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권총을 든 복면강도로 변신한 할머니들은 인질극까지 벌이며 은행을 점거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일확천금이 아니라 소박한 하와이 여행 자금 837만원이다. 이들이 무사히 은행을 털고 돈을 훔쳐 하와이로 떠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영화 후반부에는 이들의 강도 행각보다 그들이 전하는 감동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 제목이 된 ‘육혈포’는 탄알을 재는 구멍이 여섯 개 있는 6연발 리볼버 권총을 뜻하는 말로, 영화 속에서는 할머니 강도단이 은행을 털 때 사용한 주무기다.

 18일 개봉한 ‘육혈포 강도단’은 은행 강도를 소재로 다뤘지만 이달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세대 구분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