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52)소셜미디어 `과몰입` 또는 `중독증`

<장길수의 IT인사이드>(52)소셜미디어 `과몰입` 또는 `중독증`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과몰입’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직 게임 중독증 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 근무중 또는 운전중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접속해 메시지나 트윗을 날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장소 불문이다. 화장실,목욕탕,심지어 섹스를 끝내고 침대에서 메시지를 날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온라인 전자제품 쇼핑 사이트인 레트레보(http://www.retrevo.com)가 1000명의 온라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 행태를 조사했는데,소셜 미디어에 과몰입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잠자리에 든 이후에도 소셜 미디어 활동은 계속됐다. 소셜미디어 없이는 하루도 못살겠다는 올빼미족들도 부지기수다. 무려 응답자의 48%가 밤중에 잠에서 깬 후 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컴퓨터에 달려가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5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으며,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조사 내용

-매일 한번 이상 페이스북에 접속한다(소셜미디어 사용자의 56%)

-평균 두시간에 한번 페이스북을 체크한다(12%)

-식사 중에 메시지가 오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32%)

-화장실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25세 미만 사용자의 24%)

-회의,식사,섹스,용변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자적 커뮤니케이션을 한다(25세 이상 사용자의 62%)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적으로 아침 뉴스를 접한다(아이폰 사용자의 23%)

레트레보의 이번 조사는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내용들이다. 우리 주변에도 이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날밤을 새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작년 9월 ‘크라우드 사이언스’(http://www.crowdscience.com)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조사했는데,당시에도 `과몰입` 현상이 부각됐다.

예컨대 트위터 사용자의 11%가 운전중 트위터 접속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다른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운전중 접속 비율 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트위터 사용자의 29%는 최소한 이전에 한번 이상 차안에서 소셜미디어를 접속했다고 답했다.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약 40%가 모바일 기기로 접속했으며,46%는 하루도 빠지지않고 트위터에 접속했다. 최근 30일동안 목욕탕이나 화장실에서 트위터에 접속한 사람도 17%나 됐다.

소셜미디어는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한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운전중에 접속한다거나 긴급한 회의 시간에 접속한다면 문제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않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빠진다면 학습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소셜미디어 올빼미족들은 심한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혹시 소셜 미디어 `과몰입`이나 `중독성` 문제가 게임 중독증처럼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아닌지 일견 걱정스럽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