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있음, 노트북 PC 수출입 현황>
삼성전자가 국내 노트북PC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009년 초 20%대였던 삼성 노트북PC 국내 시장 점유율이 불과 1년 만에 애니콜 수준인 50%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8일 PC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꽁꽁 얼었던 노트북PC 시장이 올들어 해빙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38.5%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노트북 점유율이 올들어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마트, 전자상가, TV홈쇼핑에서 팔리는 노트북 2대 중 1대가 삼성 센스인 셈이다. 2위권 기업과의 격차가 30% 이상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기존 대리점은 물론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 노트북 점유율이 6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은 올 초부터 TV홈쇼핑에서 79만원대 노트북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 방송 빈도수 역시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신시열 CJ오쇼핑 상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HP·도시바·삼보와 삼성의 가격차가 컸다”며 “하지만 올들어 공격적 가격을 책정하면서 판매가 압도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노트북 판매량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노트북을 구입하는 평균 구매가격은 지난해 1월 102만원에서 올 들어 88만원까지 떨어졌다.
다나와 관계자는 “삼성이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히면서 2위 싸움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3월 현재 LG전자가 다소 앞선 가운데 HP·아수스·MSI가 거의 동일한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지도, 편리한 AS 역시 이 같은 삼성의 강세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들어 유독 삼성전자의 노트북PC가 많이 나가면서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노트북PC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인 노트북PC 수입량은 올들어 2월말 현재 2억89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473만달러에 비해 약 48% 포인트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노트북PC 판매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전년대비 2.2배 늘었다. 전자랜드 등 전자전문점의 노트북PC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
한편 올해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226만2000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