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이용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총액대출 잔액은 지난해말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2월 337억원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1059억원 줄었고 지난달에도 74억원 줄었다.
총액대출이 감소한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말 이후 15개월 만이다. 총액대출은 당시 6조3714억원에서 지난해 11월말 9조8395억원으로 약 54% 증가했다.
한은은 리먼 사태로 중소기업들의 돈줄이 막히자 2008년 10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액대출 한도를 6조5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올리고, 올해 1분기까지 이 한도를 유지해 왔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에 따른 특별지원금 2조원이 한도보다 2000억원가량 못 미치는데, 한은이 정책적으로 줄인 게 아니라 중소기업 자금 수요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풍수해 같은 특별한 사정이 발생해 지역별로 긴급 지원했던 대출금이 만기가 돌아와 회수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총액대출 한도 10조원은 구체적으로 패스트트랙 특별지원금 2조원, 무역금융 등 상계대출 3조원, 지역본부 분배 4조9000억원, 유보한도 1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패스트트랙은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종료된다.
특히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2분기 총액대출 한도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축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총액대출 한도를 점차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혀 축소 폭과 시점을 두고 예측이 분분하다. 25일 금통위는 이 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성태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