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학생과 직장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각박한 현실에 가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지금 각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난 10년간 직장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조영탁 휴넷 대표의 최근 관심사는 ‘가족’이다. 지난해부터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신설 팀 ‘가정행복발전소’를 꾸려 가정문화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며, 이달 초에는 ‘행복한 아버지학교’라는 첫 가정교육 온라인 강좌를 선보였다.
조 대표는 ‘행복한 어머니학교’ ‘자녀교육법’ ‘예비부부학교’ 등 다양한 가정문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조 대표가 ‘가족 교육’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안정된 가정환경이 가져오는 수많은 잠재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그는 “행복한 가정은 단순히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으로 그치지 않고 성공을 위한 기반에서부터, 기업의 생산성 증대, 더 나아가 국가발전의 초석이 된다”며 가정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작은 매우 성공적이다. 첫 작품인 ‘행복한 아버지학교’의 1기 접수 결과 300명에 가까운 수강생이 등록한 것. 아버지 수강생들은 ‘문자보내기’ ‘포옹하기’ ‘아버지 전상서 작성’ 등 매우 간단하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임무(미션)들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해가며 스스로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찾아가고 있다.
“처음엔 저도 놀랐습니다. 최근 가족 관련 문제들 때문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가족 대상 워크숍, 가정친화경영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체계화된 가족 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조 대표는 ‘가족 교육’의 매력에 대해 즉각적인 투자대비효과(ROI)를 지목했다. 일반 직장인 대상 교육의 경우 업무생산성, 매출상승 등 실제 실적과의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렵지만, 가족 교육은 문자와 편지 한 통, 10분간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배우자와 자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으로,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지 않아도 가정은 변한다”며 “일의 성공과 가정 행복을 모두 실현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향후 보건복지가족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 기업 장학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가족 문화 교육프로그램 저변을 확대할 생각이다. 그는 “1차적 사회집단이라는 측면에서 산업 인력 육성만큼 중요한 것이 가족 구성원의 자아상 찾기”라며 “여러 기업과 단체들이 올바른 가정문화 형성에 뜻을 같이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