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변화관리` 독려 변정수 만도 사장

 전사적인 업무개선을 도모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변화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대형 IT인프라를 가동하는 경우라면 시스템 개통 후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신시스템이라도 시스템 개통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시스템에 녹아 있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정착하는 것이 힘들다. 결국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대형 프로젝트가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프로젝트가 끝난 후 현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독려하는 데는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개최한 ‘G-ERP 런칭 세리모니’는 이런 변화관리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만도는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올 1월 국내 본사 및 사업장을 대상으로 ERP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올 상반기부터 해외 확산을 추진한다.

 이날 기념 행사에서 변정수 만도 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신규 투자를 꺼리는 시기였지만 만도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ERP 시스템 구축을 과감히 결정했다”면서 “어렵사리 결정한 ERP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 모두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사장은 이를 위해 △ERP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된 프로세스의 엄정 준수 △기업공개를 위한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투명성 확보 △경영활동의 핵심 툴로서 ERP의 활용 등 3가지 방안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변 사장은 특히 “아무리 작은 프로세스라도 원칙으로 정했다면 모든 임직원이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많은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개선했다”면서 “향후 해외 법인들도 같은 프로세스를 따르게 되므로 통일된 프로세스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정확한 경영 정보를 산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만도는 사업부별, 지역별로 서로 다른 프로세스를 총 219개의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로 단일화했다.

 변 사장은 이어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ERP를 통해 매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때 관련 기관에 제공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물론 모든 해외 법인까지 하나의 기준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 ERP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영 정보를 신속히 수집하고 경영 성과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도는 오는 5월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년 한라그룹이 만도를 매각한 이후 꼭 10년 만이다.

 변 사장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ERP 시스템이 만도의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기 위한 경영활동의 핵심 툴로 활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지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 회사의 지속성장과 경영성과 달성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만도는 오는 4월부터 중국·미국 법인 및 인도 법인의 ERP 시스템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6월 글로벌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ERP 가동 기념행사에는 정몽원 회장, 박병옥 정보전략실장 등 만도 임원진과 ERP 프로젝트 참여 인력, 그리고 만도의 ERP 프로젝트에 참여한 액센츄어서울사무소, 한국오라클, 현대BS&C 등 협력업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