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는 토종 캐드 솔루션 ‘캐디안(cadian)’으로 캐드의 저변 확대에 매진해 왔다.
그가 2001년 개발해 선보인 ‘캐디안’은 설계·엔지니어링 시장을 장악했던 ‘오토캐드’를 겨냥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완벽한 호환성, 빠른 성능,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설계 시장을 개척해왔으며, 지금은 ‘오토캐드’와 경쟁하는 0순위 제품 위치까지 올라와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상 상품상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가장 우수한 소프트웨어로 공인받기도 했다.
“캐드는 도면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의 필수 소프트웨어지만 그동안 기능만 추가되어 왔지 서비스 방법 면에서는 고민이 없었습니다. 유비쿼터스 환경이 다가오는 지금, 캐드도 보다 다양한 서비스 방법론이 나와야 할 때 입니다.”
최근 그는 전통적인 패키지 판매가 아닌 새로운 방법의 캐드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 웹기반 시스템 및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캐드 솔루션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춰 캐드 소프트웨어도 가볍고 편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캐드는 매우 무거운 소프트웨어지만 각 업무 분야에 맞춰 불필요한 레이어를 삭제하고 최소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담는 최적화 작업을 거치면 웹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시도는 이미 실현 단계에 와있다. 최근 특허청의 정보화 사업 관리시스템 구축에 자사의 캐드 솔루션 ‘캐디안’을 적용시킨 것. 캐드 뷰어와 도면 마킹 등 필요한 기능만을 담은 캐디안 뷰어를 시스템에 담으면서 특허심사관들이 별도의 캐드 설치 없이 웹 환경에서 특허신청자들의 도면을 확인하고 의견을 메모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보안경비업체에는 각 건물의 도면을 PDA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캐드 솔루션을 공급해 침입자의 신속한 수색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일반 가정에 ‘캐디안”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캐디안’ 교육생을 고용한 업체에는 소프트웨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저변 확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기능 개선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최적화된 캐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